지인을 통해 하나 둘 가입했던 보험들이
어느 순간
내 통장의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서
가계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보험이라는 게
건강한 사람은
제대로 타 먹을 수 없거나
조금만 타먹을 수도 있는 계와 같은 것인데
피같은 돈이 사라지는 게 영 섭섭해서
환급금을 전제로 비싼 설계를 번번이 하곤 했다.
그 환급금이란 게 고대로 돌아오는 게 아닌데도
아주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안되는 위로쪼가리를 환급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다.
그렇게 여러번 가입을 했다 해약을 했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또 해지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갈아타기를 감행해야 했다.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건강한 것이 진짜 계탄 것으로 여기기로 결정했다.
가입당시 환급율이 높으니 걱정말라하고,
만기시부터 일정기간 보장외 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길래
그 시점이 언제부터냐, 몇 퍼센트까지냐 꼬침꼬치 캐묻다가
자신을 못 믿는 거냐며 역정을 내는 지인에게 쫄아서
그냥 사인을 했었다.
이런 바보같은 경우가 또 어디있나.
누구를 탓할 게 아니다.
알고보니 환급 최고점이 42퍼센트이고
이후부터 만기에 이르러는 0퍼센트가 되는 구조였다.
이건 순전히 무식한 가입자 탓이다.
칠십만원이 넘는 돈을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가족력도 없고 흔히 걸리지도 않는 질병보장을 꽉꽉 채워서
나는 꼬박꼬박 보험사에 돈을 갖다 바쳤다.
그리고 그 설계사는 무책임하게 일을 그만두고 아무 말도 없었다.
나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 상처 투성이?
이번의 갈아타기는
순수보장을 위주로 보험설계를 다시 한 형태의 것이다.
그동안 부어오던 보험금의 차액은 저축을 하기로 했다.
무엇이든 공부는 조금 하고 덤벼야 하는 게 맞다.
보험도 그러하다.
여기 보험의 기본을 알기 쉽게 말하고 있는 책을 한권 소개하고자 한다.
책의 구성은 보험시장의 대략적인 이해와 핵심적인 보험용어,
그리고 기본적인 보험의 용도와 구조를 풀어 설명하고 있다.
그냥 다 알고 있어야하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라고 판단된다.
보험을 가입하기 전에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애써 번 피같은 내 돈의 일부를 떼어
보험사에 막연하게 들이붓다가
나와 같이 경제적 손실을 반복하는 사태를 당면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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